"나도 호남 사람입니다"…한덕수 전 총리의 5·18 참배 시도와 그 파장

한덕수 5·18 민주묘지 참배 시도 무산…“나도 호남 사람입니다” 발언 배경과 반응 분석

한덕수 전 총리가 2025년 대선 출마 선언 직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려다 시민 반발로 무산된 사건의 배경과 의미, 향후 정치적 파장을 분석합니다.

1. 5·18 묘지 참배 시도, 왜 논란이 되었나?

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ㆍ18민주묘지를 찾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시민들에 막혀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5년 5월 2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민주의 문' 앞에서부터 시민단체들의 격렬한 반대로 발길이 막혔습니다. 이들은 "내란범은 물러가라", "참배 자격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반발했고, 한 전 총리는 끝내 묘역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종이뭉치를 던지는 등 물리적 항의도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묘지 참배 시도가 아닌, 정치적 상징 공간에서 벌어진 시민 사회와 정치인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전국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2. "나도 호남 사람입니다" 발언의 의미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한 전 총리는 "여러분,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미워하면 안 됩니다"라는 말을 연이어 외쳤습니다. 실제로 그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호남권 출신이 맞습니다. 그는 이 발언을 통해 '통합'의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나도 호남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15차례나 반복한 것은, 감정적으로 설득하고자 하는 시도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이런 반복은 일각에서 ‘정치적 쇼’로 비판받으며, 진정성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3. 시민단체의 반발, 그 이유는?

반발의 핵심은 단순히 지역감정이 아니라, 정치적 과거와 연관돼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한 전 총리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검토 문건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내란에 동조했고, 헌정을 유린한 자가 5·18 정신을 기리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는 반응이 대표적입니다.

5·18은 단순한 지역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로 여겨지기 때문에, 시민들은 이를 "정치적 도구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입니다.

4. 호남 출신 강조의 정치적 계산

한덕수 전 총리는 보수 진영의 대선 주자로서 호남 출신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북 전주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보수 정당이 취약한 호남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한,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도 요직을 맡은 경력이 있으며, 과거에는 "전주가 고향"임을 자주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정권에 따라 "고향 세탁"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지며, 그의 호남 정체성에 대한 진정성은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5. 비판과 지지, 엇갈린 여론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방문했으나 시민단체 반발에 참배를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5.5.2. 뉴스1

이번 참배 무산 사건에 대해 시민사회 반응은 엇갈립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그의 대선 출마를 “국민 기만”이라며 비판했고,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이 움트기 시작했다”며 환영했습니다.

이처럼 한덕수 전 총리는 민주화 상징 공간에서의 시도에 대해 정치적 양면성을 드러내는 인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6. 향후 대선 레이스에 미칠 영향은?

이번 사건은 한 전 총리의 향후 대선 행보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호남 민심은 여전히 보수 정치인에게 냉담하며, 민주화운동의 상징성과 연계된 행보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함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앞으로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지속적으로 주장할 수 있을지, 혹은 이 사건이 오히려 외연 확장을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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